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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오늘도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오늘도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 저자김은경
  • 출판사북라이프
  • 출판년2019-06-14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9-30)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PC는 추후 지원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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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쳐도 풀어버리면 그만인 코바느질처럼,

    일단 마음 가는 대로 시작해보자.”

    가죽 공예에서 뜨개질, 레터프레스까지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삽질의 즐거움



    “당신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어느 취미 수집가의 좋아하는 일 탐구 생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고 ‘소확행’, ‘워라밸’이 사회적인 트렌드가 되면서 취미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의외의 적성을 발견해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사는 행운은 파티션에 갇혀 매일 똑같은 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꿔봤을 것이다. 하지만 먹고살기에 바빴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갑자기 주어진 자유시간은 막막하기만 하다. 나에게 딱 맞는 취미를 찾기 위해 각종 원데이클래스를 들어보지만 재미도 한때일 뿐 추억은 희미해지고 남은 것은 ‘예쁜 쓰레기’뿐이다.

    《오늘도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는 바느질, 뜨개질, 펠트에서 가죽 공예, 피규어 제작, 레터프레스까지 각종 취미를 섭렵한 ‘취미 수집가’의 취미 탐구 에세이다. 제품, 브랜딩 디자이너로 10여 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고, 현재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8개의 큰 취미와 그 취미로 만들어낸 24개의 물건에 얽힌 에피소드를 가벼운 글로 풀어낸다. 또한 독자들이 실제로 따라해볼 수 있도록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재료와 방법을 설명한다. 이 취미 저 취미 잠시 발을 담가보았지만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담았다.



    “잘해야 할 일투성이인 삶에

    서툴러도 괜찮은 일 하나쯤은 필요한 법이다.”

    먹고사느라 골치 아플 때, 숨 쉴 틈이 되어준 취미들



    프리랜서, 40대 비혼 여성, 두 번 나온 대학, 짧게 깎은 머리,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오래된 저택까지 저자의 삶을 이루는 많은 것들은 ‘이래야만 한다’고 세상이 정해놓은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대체로 꿋꿋하게 살고 있지만 옆에서 누군가 툭 던진 말에 밑도 끝도 없이 미래에 대한 불안이 찾아올 때, 저자는 바삐 손을 놀려 티매트를 뜨고 가죽 지갑을 만든다. 독학으로 터득한 것이라 제대로 된 도안도 없고 순서도 없다. 어떨 땐 정석으로 하면 수월한 일을 돌고 돌아 완성하기도 한다.

    우리는 공부나 업무, 육아 무엇에서든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기를 늘 요구받는다. 하지만 취미는 다르다. 도안대로 뜨개질을 하지 않아도, 빨간 실 대신 파란 실로 수를 놓아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완성하지 않아도 괜찮고 만들었던 것을 다 부수고 처음부터 다시 해도 상관없을 뿐만 아니라 잘할 필요도 없다. 지금 내 손에 주어진 재료를 이용해 마음 가는 대로 무언가를 만들다 보면 ‘어차피 사는 건 누구나 1회차인데 실수하면서 서툴게 살면 뭐 어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사는 데 꼭 필요하지도 않은 취미 생활을 다룬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걸 잘해야 한다고 외치는 팍팍한 세상에서 못해도 괜찮은 것 하나쯤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취미는 때로 외로운 프리랜서 생활을 견디게 하는 친구이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하게 만드는 촉매제이기도 하며, 새로운 사람과 인연을 맺는 도구이기도 하다. 저자는 취미 활동이 비록 밥벌이는 되지 못했지만 다양한 취미를 시도해보는 시간이 쌓여 나라는 사람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이 소개하는 취미 수집 생활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인생의 숨 쉴 틈을 내어줄 나만의 취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속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까. 마음 가는 대로 이것저것 배우다 보면 그중에 답이 있을 줄 알았다. 답이 없는 물음인 것도 모르고 벌 수 있을 때 번 돈과 들일 수 있을 때 들일 시간을 몽땅 쏟아부어 버렸다. 한 우물만 팠다면 좋아하는 일로 밥벌이를 하는 행운아가 됐을지도 모르는데. 흥미가 떨어지면 계속할 끈기도 사라져버려 미련 없이 그만두길 반복하다 보니 어느 것도 초급 이상의 수준에 오르지 못한 채 모든 삽질은 취미로 남았다. 그런 씁쓸한 상념에 빠지면 이런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그래, 이만큼 했으면 됐지 뭐.

    그냥 되는대로 살자!

    _pp.8(그냥, 좋아서)



    결국 늘 그렇듯 오늘도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빵을 샀다. 비닐봉지를 받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계산을 마친 빵은 가방에 마구 집어넣어 버린다. 그렇게 가방 안에서 다른 내용물과 뒤섞여 어딘가 뭉개지고 부스러진다.

    모양이 망가진 빵을 가방 구석에서 주섬주섬 꺼내다 보면 십여 년 전 짧은 여행 중 잠깐 들렀던 파리의 어느 가게가 떠오른다. 비닐이 아닌 종이 한 장에 돌돌 말아주던 그곳의 바게트, 그게 그렇게 부러워진다.

    가방 속에서 납작하게 눌려버린 모양새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아 빵을 위한 전용 가방 하나를 만들기로 했다. 내 마음속 어딘가에 꽁꽁 숨겨져 있을 코딱지만 한 파리지앵의 낭만을 담을.

    _pp.30 (빵순이의 순정)



    〈무한대를 본 남자〉라는 영화가 있다. 천재 수학자에 관한 이야기인데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다. 물론 은유적인 표현이겠지만 만약 무한대가 눈에 보이게 시각화된다면 뜨개질에 가깝지 않을까? 한 땀 한 땀 실을 엮다 보면 작은 무늬들이 끝없이 반복된다. 내가 끝내지 않는 한, 뜰 수 있는 실이 계속 주어지는 한 영하 270도에 떨고 있다는 은하수에 둘러줄 목도리도 만들 수 있다. 마치 아르키메데스가 지렛대와 지렛목만 주어진다면 지구를 들어 올릴 수 있다고 했던 것처럼.

    _pp.44 (스밀라를 위하여)



    “지금 안 가면 언제 또 가보겠냐….”

    신신당부를 하는 나에게 엄마가 말했다. 몇 년 만의 해외여행에 들뜨신 줄만 알았더니 저런 소릴 들으니 속상하다. 이왕이면 옆에서 수발하면서 함께 여행을 즐기는 살뜰한 딸이었으면 좋을 텐데 영 글렀다. 좋은 직장, 넓은 아파트, 잘난 사위를 가진 엄마의 자랑거리가 되고 싶었지만 불가능한 바람이 되어버린 것처럼. ‘나 대신 이거라도 데리고 다녀주세요’ 하는 마음으로 꼬물꼬물 만든 여권 커버나 쓱 쟁여드린다.

    _pp.100 (자발적 비독립에 필요한 것들)



    마감이 하루 더 가까이 온 다음 날, 여전히 걱정만 가득하고 진도는 그대로다. 전날 떴던 텀블러 가방을 다시 하나 떴다. 이번에도 두어 번 풀었다 뜨기는 했지만 어제보다 나아 보였다. 옳거니, 올여름 들고 다닐 가방은 너로 정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아직 끄진 못했지만 왠지 잘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다(뜨개의 효과인지도).

    뭔가를 만들면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은 항상 망쳐도 된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심조심, 살살, 걱정하면서, 주저하기보다는 마구, 되는대로, 중간에 되돌아오기도 하고, 그러다 잘 안되면 잠깐 쉬기도 하면서. 이번이 아니더라도 다음번 혹은 다다음번에는 첫 번째보다 훨씬 나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_pp.171 (인생 2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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