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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1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1
  • 저자박지원
  • 출판사e퍼플
  • 출판년2018-07-01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4-19)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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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熱河日記 : 연암 박지원의 중국 여행기 1













    왜 살아낸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난날을 회상하며 회한에 빠져드는 것일까? 왜들 그렇게 설움에 북받쳐 눈물을 쏟아낼 만큼 한스러워 하는 것일까?



    필자 역시 어느 정도 살아내고 보니, 그런 마음이 대체로 공감이 된다. 인생이란 제아무리 노력을 하며 최선을 다하더라도 결국은 후회될 따름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러한 인생을 그나마 의미 있게 해줄 수 있는 무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로서는 그런 것이야말로, 응당 여행이라고 판단한다.

    ‘연암’도 적잖은 나이에 중국 땅을 처음 여행하면서, 그러한 생각을 가졌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적어도 여행을 하면, 회한의 분량은 적잖이 줄어들게 된다.

    세계 여러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체험하다 보면, 시나브로 그런 다양한 삶에 내재된 고통과 회한이 유사하다는 판단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행은, 삶의 황혼에 가까울 무렵이면 너무도 많은 추억을 제공해 준다.

    흔히들 나이 들수록 남는 것은 추억뿐이라는 말들을 한다. 맞는 말이다. 분명, 별달리 추억할 게 없는 인생인 탓에 아쉬운 회한에 젖게 되는 경우가 허다할 것이다.

    수십 년을 살아냈지만 마땅히 회상되는 추억이 별로 없다면 얼마나 허망하겠는가. 그러할 때 가장 인상 깊은 추억을 남겨주는 일은 뭐니 뭐니 해도 여행이다.

    여행을 나서는 순간에 일상의 시공간으로부터 일탈적 탈주가 시작된다. 그리고 지금껏 전혀 접하지 않았던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그러니 그 기억은 당최 잊히기 어려운 것이다.



    굳이 자본주의나 시장경제 따위의 논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인간존재의 삶은 하나의 소모품으로서 소모되어 가는 과정임이 자명하다. 그래서 어떻게 소모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이야말로, 삶의 진면목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인간이나 동물을 막론하고서, 자식을 위해 끊임없이 소모되는 부모의 모습은 얼마나 숭고한가. 공동체나 역사를 위해 소모되는 모습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게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지니며 소모될 수 있을 때에, 인간존재는 자기의 삶에 대해 적잖은 만족을 갖게 되며, 설령 한갓 소모품에 불과한 삶일지라도, 극단적인 회한으로 내몰리는 일은 없게 될 것이다.

    필자로서는 그러한 삶의 행태로서 가장 그럴 듯한 것이, 바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여행하면서, 여행자로서 살아내는 삶이야말로, 가장 절실한 소모이며, 가장 의미 있는 소모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물론 여행 이외에도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 소모는 다양하게 존재할 것이다.



    ‘박지원’이 살아낸 조선왕조 시대는 무려 5백 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이에 대해서 다양한 평가를 가질 수 있는데, 필자로서는 단 하나의 유일한 왕조가 장기간 지속될수록 그 사회는 필연적으로 정체되고 부패될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그런 사회에 소속된 서민대중들은 더욱 큰 고통 속으로 내몰리기 십상이라고 판단된다.

    예컨대, 종교나 이데올로기의 경우도 그러하다. 단 하나의 유일한 신을 신봉하는 거대종교의 폭압은 얼마나 잔혹한가. 그러한 종교적 방식의 교리는 대체로 철저하게 편향된 이데올로기이기 십상이다.



    나아가 조선왕조 시대는 철저한 신분사회였다. 때문에 양반사대부의 혈통을 지니지 못 한 자는, 애당초 그 신분적 한계 탓에 아주 많은 것들을 천부적으로 제약당해야만 했다.

    물론 21세기라고 해서, 시쳇말로 ‘금 숟가락을 물고 태어나는’ 부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조선왕조 시대에 비할 바는 아니다.

    왕정(王政)이라는 체제가 철저한 ‘1인 독재’나 ‘계층 독재’일 수밖에 없으며, 그러한 왕권의 유지를 위해서 단 한 순간도 극악한 경계의 끈을 결코 늦추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조선왕조 5백년의 역사가 그다지 자랑스러운 것만은 아니라고 해야 마땅할 듯하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선조들의 역사를 죄다 부정하려는 의도는 아니며, 부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현대의 민주정(民主政)의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필자로서는, 유년기와 청년기의 군부독재의 기억만으로도, 그것이 얼마나 서민대중에게 고통을 유발하는가를 여실히 체험했던 탓에, 하물며 왕정에 의한 독재의 시대를 살아내야만 한다면, 그것은 상상만으로도 그저 끔찍할 따름이다.

    게다가 조선왕조가 통치이데올로기로 삼았던, 성군(聖君)에 의해 통치되는 군자(君子)들의 주자학적 이상사회를 실현하지는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체제를 억지스레 5백년이나 지속하였다면, 도대체 얼마나 극단적인 방편을 동원했던 것인지를 상상해 보면, 그저 아찔할 따름이다.



    여하튼, 그러한 시대에 ‘박지원’은 여행을 나선 것이다. 때문에 현대적인 감각을 지닌 독자로서는, 다소 낯선 묘사들이 곧잘 등장한다.

    예컨대, 아주 원초적인 스포츠로서의 육상이나 수영 등을 보는 소박한 역동성을 느끼도록 한다.

    인류의 문명이 복잡화되고 고도화되면서 스포츠 역시 자연스레 그러한 시류를 좇게 마련이다. 그래서 현대에 이를수록, 축구나 야구의 경우처럼 아주 복잡한 룰에 따르며 많은 장비를 요구하는 스포츠가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인간존재들의 사유방식이 고대에 비해 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차이를 많은 이들의 주장처럼, 무작정 발전이라는 개념으로서 규정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극히 현대적인 스포츠로서 기계식 엔진에 의존하는 스포츠나, 급기야는 컴퓨터에 의해 사이버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스포츠까지 등장하는 시대이다.

    그러한 시대일수록 ‘연암’의 여행기처럼 소박한 감성을 내포한 글을 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연암’은 결코 시대정신으로부터 탈주를 시도한 지식인은 아니다. 그런데 그것은 어쩌면, 자기에게 부여된 시대를 살아내는 자로서 부득이하며 마땅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쨌거나 그나마 ‘연암’은, 분명 시대를 앞서가는 진취적인 지식인이었다.

    온갖 기술문명적인 방편으로써 치장한 현대적인 스포츠들의 경우처럼 이러저러한 측면들이, 21세기를 살아내는 필자로서, ‘연암’보다는 다소 나은 시대를 살고 있다는 기묘한 충족감을 갖도록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연암’의 시대에 비해서 현대사회 자체가 특별히 나아졌다는 생각은 별반 들지 않는다.

    한 시대는, 다만 그 시대의 몫일뿐이다. 그러니 인간존재는 그 시대 안에서 최선을 다 해야 할 따름이다. 애당초 인간존재로서 자기가 살아낼 시대를 선택할 수 있는 방편 따위는 없기 때문이다.



    신라의 승려 ‘혜초(慧超: 704~787)’가 쓴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이나, ‘마르코 폴로(Marco Polo: 1254~1324)’의 여행에 대한 체험을 ‘루스티첼로(Rustichello)’가 듣고서 기록한 ‘세계에 대한 기록(Divisament dou Monde)’, 즉 ‘동방견문록(東方見聞錄)’은 널리 아주 알려진 여행기들이다.

    ‘열하일기’ 역시 그런 여행기들에 비해 빼어난 수작이라고 할 수 있으나, 여러 이유로 그 실제적인 내용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특히 한자로 기술되어 있다는 점이 대중들로 하여금 큰 거리감을 주는 것으로 판단되며, 기존의 희소한 번역서들이 한문 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 한 점을 감안하여, 보다 현대적인 어투로서 번역하는 일이 의미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필자가 직접 ‘열하일기’ 루트를 답사하여서 21세기 식의 새로운 여행기를 기술한다거나, 역사적 맥락을 좇아 좀 더 이른 시기로 치올라서, 조선 전기 ‘최부(崔溥: 1454~1504)’의 ‘표해록(漂海錄)’을 새로이 번역해서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생각도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이에 대한 아무런, 별다른 기약도 없다.

    삶이란 본래 그런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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